안녕하세요. 깨비동물병원 임소정 원장입니다.
개원 기념으로 한 달간 내원해 주신 반려견·반려묘 친구들에게 무료 모발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모발검사로는 약 3개월간의 ①영양 균형 상태, ②대사 이상 여부(기저질환 단서), ③생활습관이 쌓여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체 채취 방법은 첫 번째 글을 참고해 주세요. 집에서 채취해 오셔도 검사 가능하니, 병원 방문이 부담스러운 고양이 친구들에게 특히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두 번째 케이스입니다.
📋 환자 정보
항목 | 내용 |
|---|---|
품종 | 폼피츠 |
연령 | 3년령 |
성격 | 새침한 공주님 스타일 |
주요 병력 | 원인 미상의 잦은 설사 반복 |
투약 이력 | 수개월간 설사 시마다 지사제 상시 급여 |
체중 | 설사 반복으로 체중 증가 어려움 |
🏥 내원 사유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설사가 반복되어 내원했습니다.
보호자님의 걱정은 두 가지였습니다.
설사의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살이 잘 찌지 않는데 영양소 부족은 아닐까?
이에 강아지건강검진과 함께 모발검사를 권유드려 진행했습니다.
🔬 검사 및 진단
1차 — 종합건강검진
검사 | 결과 |
|---|---|
혈액검사 | 간수치 일부 상승 |
복부초음파 | 간실질 에코 경미하게 상승 |
복부초음파(소화기) | 장염·IBD·췌장 실질 이상·이물 등 병변 없음, 운동성 이상 없음 |
PCR 감염성 질환 | 전 항목 음성 |
2차 — 모발검사3세라는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간수치 상승과 간실질 에코 변화는 흔히 보이는 소견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소화기 쪽에서는 설사를 설명할 만한 병변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① 전반적인 영양소 결핍
② 비스무스(Bismuth) 중독 — 수치가 측정 상한을 넘길 정도
결과를 확인하자마자 보호자님께 급히 연락을 드렸습니다.
💡 비스무스란?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일명 '미국 지사제'로 불리는 핑크색 제산·지사제(펩토비스몰)의 주성분입니다. 가정에 상비약으로 두고 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작용: 위장 점막 보호, 염증 완화 → 사람에서는 헬리코박터 감염성 위염·위궤양 치료에 사용
수의 영역: 자주 처방하는 계열은 아니지만 반려견에게도 사용됩니다
축적 부위: 신장과 간
중독 증상: 구토, 설사, 피부염, 신경 증상
문진 결과, 최근에는 횟수를 줄였지만 지난 수개월간 설사할 때마다 곧바로 지사제를 급여해 오신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간수치 상승을 100% 중독과 연결 지을 수는 없지만, 축적 장기와 그간의 투약 히스토리를 종합하면 연관 가능성이 충분해 보입니다.
설사를 멈추려고 쓴 약이, 오히려 설사를 유발하고 있었을 가능성 — 치료가 중독으로 이어진 안타까운 케이스입니다.
💊 치료 계획

1. 원인 차단
비스무스 포함 지사제 급여 즉시 중단
2. 장 건강 회복
유산균 복용으로 장내 세균총 재정비
소화기 처방식 급여 시작
3. 해독 보조
체내 중금속 배출을 돕는 보조제 처방
셀레늄 항산화제 처방 (간 부담 완화 목적)
4. 추적 관리
소화기 증상 개선 여부 관찰
3개월 차 모발검사 재검
개선이 없을 경우 기저질환에 대한 상위 단계 검사 진행
📈 경과
건강검진 결과지 수령과 함께 위 계획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지사제 중단 후 소화기 증상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으며, 3개월 시점에 모발검사를 재검해 비스무스 수치 하강과 영양소 결핍 개선 여부를 함께 확인할 예정입니다.
공주님의 배앓이가 나아지길 바랍니다.
👩⚕️ 원장 코멘트
이번 케이스의 핵심은 "증상 완화를 위한 의약품이라도 장기 복용은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사람용 상비약을 반려동물에게 임의로 급여하는 경우, 체중당 용량과 축적 장기를 고려하기 어렵습니다. 설사가 반복된다면 지사제로 증상을 덮기보다, 원인을 찾는 검사가 먼저입니다.
혈액검사와 초음파에서는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지만, 3개월간의 축적 기록을 보여주는 모발검사가 실마리를 풀어 주었습니다. 검사마다 보여주는 '시간의 폭'이 다르기에,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료 안내
집에서 검체를 채취해 오셔도 검사가 가능하니, 병원 방문 자체가 스트레스인 예민한 아이들도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저희는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진료 환경을 갖춘 고양이전문병원으로도 운영하고 있어, 고양이동물병원을 찾고 계셨던 보호자님도 편하게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공덕역 인근에서 공덕동물병원을 찾으시거나, 도화동·효창동·용문동 등 마포동물병원을 알아보고 계신 보호자님 모두 방문 가능하며, 평일에 시간 내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주말동물병원 진료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음 케이스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